
박태환 측 ‘CAS 중재심리 시작’ 요청... 체육회에 “도가 지나치다”
수영 국가대표 출신 박태환(27)이 대한체육회로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통보받은 가운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보류했던 중재 심리를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16일 오전 대한체육회는 이사회를 열고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불가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박태환 소속사인 팀지엠피㈜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한체육회 이사회 결과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밝혔다.
앞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은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 때문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박태환 측은 4월 26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를 신청하고 나서 일시 보류 요청을 해놓은 상태였는데 이를 시작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팀지엠피 대표인 박태환의 부친 박인호씨와 법률대리인 임성우(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박태환의 부친 박인호 씨는 “체육회 입장도 이해하고, 도핑의 중요성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국제 규율에 따라 이미 징계를 받았다. 한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아 도핑 중요성을 강조하려 하는 것은 도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가혹한 규정 적용을 제고해 줄 것을 대한체육회에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임성우 변호사는 “체육회가 CAS 판결을 따르지 않거나 지연시킬 경우 등에 대비해 한국 법원에 가처분 신청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우올림픽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일(7월 18일) 이전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