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안됩니다” 코로나가 바꾼 사직구장 응원 풍경

“‘마!’ 안됩니다” 코로나가 바꾼 사직구장 응원 풍경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7-28 19:27
수정 2020-07-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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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찾은 한 야구팬이 롯데 응원 깃발을 흔들고 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찾은 한 야구팬이 롯데 응원 깃발을 흔들고 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마 안됩니다 저희가 다른 응원 준비했으니까 기다려주세요~”

프로야구가 지난 26일부터 관중 입장이 시작된 가운데 28일 부산 사직구장도 시즌 첫 관중을 맞이했다. 이날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찾은 팬들은 비 예보가 있었음에도 야구장을 찾아 부산의 뜨거운 야구 열기를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육성 응원이 금지되는 등 대응 매뉴얼에 따라 사직구장도 이전과는 다른 응원 풍경이 펼쳐졌다. 롯데측은 코로나19를 대비한 응원 방법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응원 타올을 무상으로 제공해 흔드는 방법을 택했다. 사직구장 외야에는 ‘#응원은 타올로’라는 문구가 좌석에 설치됐다. 구단 측은 경호 인력을 100여명 배치하는 등 안전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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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안내요원이 안전수칙이 적힌 안내판을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사직구장 안내요원이 안전수칙이 적힌 안내판을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그러나 선수들의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팬들의 반응까지 막지는 못했다. 팬들은 오랜만에 보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탄성과 박수를 보냈다. 경기 초반 롯데 특유의 견제 응원인 “마”가 나오자 응원단장은 “마 안됩니다”라며 황급히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육성 응원이 금지된 탓에 파울공을 주워도 “아 주라”는 구호가 나오지는 않았다.

롯데 응원을 상징하는 ‘봉다리 응원’도 올해부터는 볼 수 없다. 롯데 관계자는 “환경 문제가 있어 올해부터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팬들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육성 응원 대신 율동으로 따라하는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응원에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직구장 전광판에는 ‘육성응원 금지’라는 안내 문구가 반복해서 공지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엔 1004명의 관중이 찾았다. 관중석의 10%인 2450석이 풀렸지만 전날 예고된 비예보로 인해 예상보다 적은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왔다. NC 원정 응원석인 3루에는 극소수의 팬들이 찾아 휑한 풍경을 연출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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