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열일곱, 충분히 괜찮아

아직 열일곱, 충분히 괜찮아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5-10-29 23:12
수정 2015-10-3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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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17 월드컵대표팀, 벨기에戰 0 -2 패

최진철호의 위대한 도전이 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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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왼쪽) 감독이 29일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2로 패해 탈락한 뒤 슬퍼하는 이승우의 등을 토닥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라세레나 연합뉴스
최진철(왼쪽) 감독이 29일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2로 패해 탈락한 뒤 슬퍼하는 이승우의 등을 토닥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라세레나 연합뉴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9일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0-2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전반 11분 요른 반캄프에게 결승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22분 마티아스 베레트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승우(바르셀로나)는 후반 26분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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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2로 패해 탈락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라세레나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2로 패해 탈락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라세레나 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브라질을 꺾은 것은 처음이었다. 기니와의 2차전에서도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2연승한 것 역시 한국 축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3차전 상대 잉글랜드와는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무실점으로 16강에 올랐다.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도 최초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24개 참가국 중에 실점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대표팀의 목표인 대회 4강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았다. 종전 최고 기록인 8강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았다. 대표팀은 그러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난공불락이었던 골문이 벨기에전에서 두 차례나 열렸다.

전반 11분 주장 이상민(현대고)이 벨기에 진영에서 짧게 찬 프리킥이 상대 미드필더 단테 리고에게 차단됐다. 리고가 한국 수비 뒤 공간을 향해 패스했고 반캄프가 뛰어 들어가 골을 넣었다. 후반 22분에는 베레트가 묵직한 중거리 슈팅을 꽂았다.

후반 25분 한국도 기회를 잡았다. 오세훈(현대고)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거친 수비에 쓰러졌다. 심판은 즉각 호루라기를 불어 한국에 페널티킥을 줬다. 이어 오세훈을 잡아챈 벨기에의 로랑 르무안을 퇴장시켰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이승우의 슈팅이 상대 키퍼에게 가로막혔다. U-17 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스타 플레이어였던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최 감독은 “벨기에가 조별리그와 전혀 다른 축구를 해 조금은 당황했다”면서 “몇 번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이승우가 좀 더 신중하게 페널티킥을 찼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기니를 격파하는 등 선수들이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면서 “이 경험을 승리로 발전시켜 오늘과 같은 모습을 안 보이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10-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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