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여론조사 우위’ 공천 탈락자 부글부글

새누리 ‘여론조사 우위’ 공천 탈락자 부글부글

장세훈 기자
입력 2016-03-17 18:02
수정 2016-03-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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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단수·우선 추천 지역 9곳의 공천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보를 중심으로 최근 여론 흐름과 상반된 결정이라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 용산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 3선인 진영 의원은 당초 이렇다 할 경쟁 후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정작 공천 뚜껑을 연 결과, 여성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돼 진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진 의원은 13일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의 내 선택이 오늘 나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면서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진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서울 송파을에서 공천 탈락한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자리를 비워 ‘무주공산’이 된 송파을에는 모두 8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고, 이들 후보 중 김 전 구청장이 가장 앞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단수 추천 후보는 친박계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었다. 김 전 구청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론조사(자체 의뢰 조사)에 따르면 내가 28.3%인데 유영하 후보는 6.6%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구청장은 당 최고위원회의에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에서 컷오프된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도 지난 15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에서는 염동열 의원이 단수 추천돼 공천을 받았다. 김 전 지사는 “여론조사 때마다 큰 격차로 앞섰고, 단수 추천 후보가 될 수 있는 조건도 마련됐다”면서 “그러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무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은평을, 대구 동갑, 경기 분당갑 등의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각각 낙천한 현역인 이재오·류성걸·이종훈 의원은 공천권을 확보한 유재길·권혁세·정종섭 후보와 비교할 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오·이종훈 의원 등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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