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제역 발병지 인근 소 농장 감염 우려”

“돼지 구제역 발병지 인근 소 농장 감염 우려”

입력 2015-01-07 07:14
수정 2015-01-0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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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발병지 사이에 낀 샌드위치 지역”

돼지 구제역 발병지 인근의 소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4년만에 처음 소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은 돼지 구제역이 확진된 용인·이천·음성·진천·천안 등에 둘러싸인 지역이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7일 “안성은 돼지 구제역 발생지 한가운데 샌드위치처럼 끼어있다”면서 “과거 사례를 봐도 구제역 감염지역으로 둘러싸인 농장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구제역 발생지 인근에 바이러스가 많을 뿐 아니라, 살처분 등 방역활동 과정에서 차량 왕래가 평상시보다 늘어나고 구제역 발생농가와 사용하는 도로도 겹치는 만큼 바이러스에 오염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돼지는 구제역에 감염될 경우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은데 구제역 바이러스에 민감한 소가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소·돼지 등 우제류 동물 사이에서 전염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농가의 반경 3㎞ 이내에는 100여 농가에서 소 4천500여마리, 돼지 1만4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안성시 전체로는 돼지 29만여마리, 소 10만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인근 용인은 소 1만1천여마리와 돼지 20여만마리, 이천은 소 4만5천여마리와 돼지 30여만 마리를 기르는 등 이 지역은 국내 최대 소·돼지 축산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구제역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다만 소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 농장은 660㎡에서 소 47마리를 길렀던 만큼 비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가축을 ‘밀집사육’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안성 축산당국의 설명이다.

김두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면 현재로서는 백신 외의 대책이 없다”면서 “소는 항체양성률이 90%대인 만큼 항체가 없는 개체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그는 “한때 정부가 120억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구제역 백신접종을 책임지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예산 제약 때문에 소규모 농가 외에는 농가 자율방역에 맡기고 있다”면서 “예산을 아끼려다 더 많은 손실이 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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