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청계천 텃새/문소영 논설실장

[길섶에서] 청계천 텃새/문소영 논설실장

문소영 기자
입력 2020-12-07 20:38
수정 2020-12-0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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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새는 ‘어떤 지역에 일년 동안 그곳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으면서 번식하는 조류’를 말하고 한국에는 참새·까마귀·까치·박새·꿩·흰뺨검둥오리·올빼미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백과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왜가리는 빠져 있다. 왜가리를 찾아보니, 황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철새로 등은 회색이고 머리와 배 쪽은 흰털이 난 약 1m쯤 되는 ‘여름새’로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간혹 왜가리는 번식이 끝나면 한반도 중남부 지방으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텃새라고 한다.

청계천에서 내내 왜가리를 만난다. 여름새에서 텃새로 거듭난 것이라 ‘청계천 텃새’라고 부른다. 머리에 댕기를 두른 흰 해오라기도 가끔 보이는데, 주로 왜가리다. 광화문에서 세운상가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왜가리가 한두 마리 흩어져 물고기를 잡거나, 낮게 청계천 물길을 날아오르기도 한다. 처음 발견하고는 신기했는데 이제는 반갑다.

이 왜가리들을 두고 ‘서울시 공무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송사리들은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지 그 왜가리들이 지표가 되는 덕분이다. 최소한 먹이인 물고기가 충분하니 최소 서너 마리가 상주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공무원이라도 ‘늘공’은 아니고 ‘어공’일 왜가리, 올겨울도 무사히 잘 나길!

symun@seoul.co.kr
2020-12-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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