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유실물/황성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유실물/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황성기 기자
입력 2023-05-19 01:46
수정 2023-05-19 01: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한강시민공원에서 개줄을 잃어버렸다. 강아지와 산책할 때 고정된 개줄과 자동으로 되감는 기능의 개줄 두 개를 번갈아 쓰는데 주머니에 넣어 둔 고정식 줄을 어디선가 떨어뜨린 것 같았다. 널찍한 한강변을 신나게 달리는 강아지를 챙기다 흘린 모양이다. 집에 와서야 잃어버린 걸 알았으나 찾으러 가기엔 너무 늦었고, 관리사무소에 알아보니 유실물센터에 들어올지도 모르니 내일 전화해 보란다.

이튿날 강아지와 집 근처로 아침 산책을 나가려다가 ‘분실 현장’에 다시 가 보면 줄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공원. 곳곳에서 공원의 쓰레기 청소가 시작됐다. 수거하는 분에게 사정을 설명하니 “휴대전화나 개줄 같은 유실물들은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어 수거하지 않고 그 자리에 놔 둔다”고 한다. 전날 걸음을 거슬러 갔더니 아닌 게 아니라 강아지와 뛰어놀기 시작한 그곳에 개줄이 있다. 소중하게 써 온 물건을 다시 손에 쥐니 그리 반가울 수 없다.
2023-05-19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