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방송 알자지라 美 공략 고어 창립 ‘커런트 TV’ 인수

아랍 방송 알자지라 美 공략 고어 창립 ‘커런트 TV’ 인수

입력 2013-01-04 00:00
수정 2013-01-04 00: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랍권 최대 위성방송사 알자지라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7년 전 창업한 미 케이블채널 커런트TV를 인수했다. 알자지라가 영어방송에 이어 케이블채널까지 사들이면서 미 방송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커런트TV 고어 회장과 공동창업주인 조엘 하얏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알자지라의 커런트TV 인수를 확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커런트 미디어는 진실을 말하고, 독립적이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목표를 토대로 설립됐다”며 “알자지라도 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대변인도 미 당국이 알자지라의 커런트TV 인수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측은 커런트TV 인수 가격을 밝히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5억 달러(약 531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고어 전 부통령은 1억 달러 정도를 챙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가 미국 내 4000만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커런트TV를 인수하면서 CNN 등 미 뉴스채널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알자지라는 커런트TV를 새로운 채널로 바꿔 본국인 카타르 도하와 뉴욕에서 송출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할 계획이다. 관건은 알자지라가 얼마나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미국인의 편견을 깰 수 있느냐다. 알자지라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 정치인들로부터 알 카에다 및 동조세력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도구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일부 미국인들도 알자지라를 ‘테러집단 방송’이라며 거부감을 갖고 있어 알자지라 영어방송도 워싱턴 등 몇 개 도시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알자지라가 커런트TV 인수를 통해 오명을 씻고 위성방송으로서의 정통성을 확보함으로써 미 방송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1-04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