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2년만에 또 내전 위기…유엔 안보리 소집

남수단 2년만에 또 내전 위기…유엔 안보리 소집

입력 2013-12-24 00:00
수정 2013-12-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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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병력 5천500명 추가투입 요청…美·英 등 자국민 대피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반군이 정부군에 맞서 주요 유전지역을 장악하는 등 급격히 세를 불리면서 내전 사태를 막기 위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또 남수단 정부군은 반군 세력이 장악한 보르 지역을 재탈환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준비하면서 이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군 측은 현재 구금된 반군 관계자들을 석방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부 측은 ‘조건없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추가병력 투입할 듯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 오후 남수단 사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안보리는 남수단 사태에 대해 논의 중이며 곧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 증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남수단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유엔 평화유지군 5천500명을 추가 투입할 것을 안보리에 요청했다. 현재 남수단의 유엔 평화유지군은 7천명으로 추가 투입되면 모두 1만2천500명이 된다.

평화유지군은 반군이 장악한 파리앙과 보르 등의 도시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앙은 남수단의 주요 유전지대인 유니티주에 있고, 보르는 종글레이주의 주도다.

반 총장은 이와 함께 유엔 경찰 400명의 추가 투입도 요청했다. 현재는 700명의 유엔경찰이 남수단에 있다.

반 총장은 폭력행위를 즉시 종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라고 남수단 정부와 반군 지도자들에게 요청했으며 힐데 존슨 유엔 남수단 특별대표는 “우리를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이에게 겁먹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美, 남수단 인근 병력 증강…주변국 우려 심화 = 미국 정부는 전날 유혈 사태가 발생한 남수단 보르시에서 자국민을 모두 대피시키고 남수단 인근 병력을 증강하면서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 미국민 철수 작전 중 군인 4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본 미국은 대사관 경비 등을 위해 45명의 군인을 추가로 남수단에 파견하기로 했다. 미국은 전날까지 이미 46명의 군인을 파견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스페인에 배치했던 해병대와 군용기를 추가로 아프리카 북동부에 보냈다. 남수단 내 미국 외교 공관의 안전을 확보하고 추가 소개령이 내려질 경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남수단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대사관을 포함해 미국민의 신체와 재산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추가 군사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밝혔다.

영국 정부도 남수단의 내전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자국민 철수를 지원할 항공기를 현지에 급파하는 등 서방 국가의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남수단과 이웃한 케냐, 에티오피아, 우간다, 지부티는 사태 확산을 막으려고 외교장관을 남수단으로 보냈으며 나이지리아도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반군 세력이 지난 18일부터 장악한 보르에는 한국의 한빛부대도 주둔 중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빛부대에 실탄을 지원키로 했다.

◇독립 2년만에 내전 재발 우려 =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7월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살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대파가 수도 주바에서 교전을 벌였다. 키르 대통령은 딘카 족이고 마차르 전 부통령은 누에르 족이다.

이후 유혈 사태는 남수단 전역의 종족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반군은 22일 주요 유전지역인 유니티주의 주도 벤티우를 장악하는 등 세를 키우고 있다.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최소 500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난민 4만여명이 집을 떠나 유엔 기지로 대피했다.

마차르 전 부통령은 구금된 자신의 정치적 동지들을 풀어준다면 지난 9일간의 교전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키르 대통령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남수단 유혈 사태가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또다시 내전이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단은 1955년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통치에서 독립했지만, 곧바로 남북 내전에 휘말렸다. 수단 남북 간 내전이 두 차례에 걸쳐 30년 이상(1차 1955∼72년, 2차 1983∼2005년) 지속하면서 사망자는 수백만 명에 이르렀다.

응징과 보복의 악순환은 2005년 1월 수단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잠시 멈췄고, 남수단은 국민투표 끝에 2011년 7월 수단에서 분리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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