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노인 “70년 전 런던서 매춘부 살해” 자수

91세 노인 “70년 전 런던서 매춘부 살해” 자수

입력 2015-07-17 17:29
수정 2015-07-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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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캐나다 요양원 거주…영국, 신병인도 요청

캐나다에 사는 91세 노인이 근 70년 전 자신이 영국 런던에서 매춘 여성을 살해했음을 고백했다고 영국 언론매체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지 더 선 등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요양원에 사는 이 노인은 자신이 지난 1946년 런던에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캐나다 당국에 자수했다.

통보를 받은 런던경찰청은 2차대전 직후인 당시의 미제 사건 기록들을 샅샅이 조사했다.

영국 경찰 2명이 캐나다로 가 노인의 자세한 진술을 들었다.

그 결과 일치하는 사건이 있음을 확인했다. 당시 26세 여성 마거릿 쿡 피살사건이었다.

경찰은 이 노인에게 쿡을 포함, 옛날 복장의 여성 12명의 색바랜 흑백 사진들을 보여줬다.

기억을 되살리며 꼼꼼하게 사진을 들여다본 그는 한 장의 사진을 지목했다. 쿡이었다.

노인은 당시 쿡이 돈 계산을 속여 런던 소호의 블루 라군 나이트클럽 밖에서 러시아제 권총으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 해에 런던에선 매춘 여성 연쇄 살인사건이 있었다. 경찰이 대대적 수사에 나섰다. 당시 27세 건물 청소부 로버트 커리 윌슨이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다.

당시 사건의 생존 목격자는 이젠 없으며 살인 사건은 그동안 미궁으로 남아 있었다.

70년이 지나서 ‘진짜 범인’이라며 자수한 이유는 뭘까?

더 선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노인이 2년 전 피부암을 진단받은 뒤 자신의 양심과 씨름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신은 온전하다”면서 “죽기 전에 살인과 관련한 죄책감을 씻고 싶어서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노인이 영국서 재판받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영국 당국이 추방과 신병인도를 공식 요청했으나 캐나다 사법부는 건강상태와 적합성 여부 등을 아직 검토 중이라고 일간 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당시 체포됐더라면 살인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것이나 영국에서 사형제는 1965년 폐지됐다.

이번 사례는 영국 범죄 역사에서 범죄와 자수 사이 기간이 가장 긴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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