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 “북 핵실험 당일 풍계리서 일부 움직임 포착”(종합)

미국 전문가 “북 핵실험 당일 풍계리서 일부 움직임 포착”(종합)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1-08 08:08
수정 2016-01-0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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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운영자 조엘 위트…전체적으로는 외견상 큰 변화 없어

북한이 네 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지난 6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일부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문제 전문가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존스홉킨스대 조엘 위트 연구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에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 부근에서 광물 운반용 차량들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1일 촬영된 사진과 비교했을 때 풍계리 핵실험장 부근에서 두드러진 외견상의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트 연구원은 이에 대해 “북한이 밤에 준비하거나 차폐막을 사용하는 등 핵실험 준비를 숨겼기 때문일 수도 있고, 위성사진 촬영의 시간차이 때문에 포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38노스는 지난달 12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서쪽 갱도에서 핵실험을 위한 굴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그동안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던 동쪽 갱도와, 2009년과 2013년 2차·3차 핵실험을 했던 북쪽(구 서쪽) 갱도, 그리고 2009년부터 건설공사가 진행중인 남쪽 갱도로 구성돼있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북 전문가들은 새 핵실험 때문에 북한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미국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리처드 네퓨 정책담당관은 “미국과 한국, 일본은 물론 중국도 (북한 핵실험 때문에) 불쾌한 상태”라며 “대북 제재는 실행 가능성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지프 디토머스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도 “미국이 분명 제재에 나설 것”이라며 “제재에 성공하면 북한으로서도 협상이라는 문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제재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에는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특히 중국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 무의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수소폭탄 제조를 시도했는지 여부보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기술에 근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화상회의로 참석한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CNS) 연구원은 이번 핵실험을 통해 북한이 “더 효과적인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갖게 될 수 있다”며 “증폭핵분열 방식의 핵무기는 소형화를 위한 중요하고도 실질적인 진전”이라고 우려했다.

위트 연구원은 지금까지 북한이 보여 온 도발 행태를 고려할 때 장거리 로켓 발사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로켓 발사 관련 동향을 앞으로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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