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구강 박테리아 균형 파괴→폐·위장 질병 일으킬 수도 ”

“흡연,구강 박테리아 균형 파괴→폐·위장 질병 일으킬 수도 ”

입력 2016-03-31 10:59
수정 2016-03-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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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구강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군(群)의 균형을 깨뜨려 구강, 폐, 위장관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대학 메디컬센터 암센터의 안지영 박사는 흡연이 구강 세균총(oral microbiome)의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0일 보도했다.

국립보건원(NIH)과 미국암학회(ASC)가 지원하는 대규모 암위험 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남녀 1천204명(50세 이상)에게서 채취한 구강양치액(mouthwash)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구강 박테리아의 분포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안 박사는 밝혔다.

연구대상자 중 112명은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 571명은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 나머지 521명은 전혀 담배를 피운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그룹 중 17%는 담배를 끊은지 10년이 넘었다.

분석결과는 현재 담배를 피우는 그룹이 담배를 피우다 끊은 그룹 또는 담배를 피운 일이 없는 그룹에 비해 구강 박테리아의 분포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그룹은 구강 박테리아 150여 종이 지나치게 많았고 70종은 너무 적었다.

구체적으로 흡연자는 단백 세균인 프로테오 박테리아(Proteobacteria)가 4.6%로 비흡연자의 11.7%에 비해 훨씬 적었다.

프로테오 박테리아는 흡연으로 생성된 독성 화학물질을 분해하는 박테리아로 알려져 있다.

반면 흡연자는 충치를 촉진하는 박테리아인 연쇄상구균(Streptococcus)이 비흡연자에 비해 10% 많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담배를 끊으면 흡연으로 발생한 구강 박테리아 불균형이 원래 상태로 회복된다는 것이다.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지 10년이 넘은 사람은 구강 박테리아의 균형이 비흡연자와 같았다.

흡연으로 인한 구강 박테리아의 불균형이 담배 연기 속의 발암물질에 대한 방어기전을 약화시키는지 또는 실제로 구강, 폐, 위장관에 질병을 일으키는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안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미생물생태학회 저널(International Society for Microbial Ecology Journal)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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