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말레이시아 정부·경찰·법원 겨냥 테러 지시”

“IS, 말레이시아 정부·경찰·법원 겨냥 테러 지시”

입력 2016-07-05 10:54
수정 2016-07-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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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장관 등도 테러 타깃…경찰, 용의자 13명 체포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수류탄 투척사건의 배후인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가 말레이시아 총리 등 주요 정치인과 경찰 수뇌부, 판사 등에 대한 테러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국영 일간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전날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말레이시아 출신 IS 조직원 무하마드 완디 모하메드 제디가 정부 주요 인사와 경찰 수뇌부, 판사에 대한 공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타깃이 된 정부 주요인사에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각 부처 장관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한 위성도시에서 나이트클럽에 수류탄을 던져 8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피의자 2명을 심문한 결과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 사이 케다, 슬랑고르, 쿠알라룸푸르, 말라카, 페낭 등 전국 곳곳에서 체포된 IS 추종자 13명도 같은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집과 은신처에서는 다수의 흉기와 복면, IS 깃발 등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지시에 따라 정치인과 경찰, 판사, 비(非) 이슬람적 유흥시설 등에 대한 테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테러 직전에야 목표물을 알려주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누구를 노렸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피의자 중에 현직 경찰관 2명이 포함돼 있어 IS가 말레이시아 경찰 등 주요 사법조직에 이미 깊숙이 침투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체포된 경찰관 중 한 명은 쿠알라룸푸르에서 폭발물 테러를 저지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지 IS 조직원을 위해 자금 마련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찰관은 수사 선상에 오른 IS 조직원들의 도피를 도운 혐의다.

한편, 지난달 28일 나이트클럽 테러에 이용된 수류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제조돼 인접국에서 연습탄으로 사용되는 것을 몰래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수류탄 투척에 연루된 용의자 2명을 지명수배했다.

앞서, IS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출신 조직원들을 내세워 두 국가에 대한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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