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핵·중국 대응 위해 괌에 ‘전략폭격기 3총사’ 첫 동시배치

미,북핵·중국 대응 위해 괌에 ‘전략폭격기 3총사’ 첫 동시배치

입력 2016-08-12 11:39
수정 2016-08-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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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 B-1B, B-2 등 3종…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과 남중국해 긴장 상황에서 미국이 태평양상의 전략요충지 괌에 처음으로 B-52, B-1B, B-2 등 전략폭격기 ‘3총사’를 처음으로 동시 배치했다.

영국의 군사 전문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 등 외신은 미국이 B-52, B-1B, B-2 등 현재 운용 중인 세 기종의 전략폭격기를 처음으로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한꺼번에 배치해 한반도와 남중국해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평양사령부 산하 공군사령부는 이들 폭격기가 나란히 계류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는 ‘폭격기 지속 배치’(CBP)와 ‘폭격기 확증ㆍ억제’(BAAD) 임무 수행을 위해 배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전략폭격기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1천 배 이상의 위력을 가진 탄도미사일 탑재 전략 핵잠수함(SSBN)과 지상 배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3대 핵전력을 구성한다.

미 공군은 지난 2006년 이후 배치된 B-52와는 별도로 수 대의 B-1B를 지난 6일에, B-2(3대)는 9일에 각각 배치됐다. 이 가운데 미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는 2006년 4월 이후 10년여 만에 운용병력과 함께 처음으로 괌에 전진 배치됐다.

B-1B는 미군이 1960년대에 B-52를 대체하고자 개발에 착수한 전략폭격기로, 1980년대에 실전 배치됐다. 길이 44.5m, 날개폭 42m이며 고도 1.5㎞에서 마하 1.25(시속 1천335㎞)의 속도로 비행한다. B-52의 최대 비행 속도가 시속 1천47㎞라는 점을 고려하면, B-52보다 훨씬 빠른 셈이다.

핵폭탄을 비롯해 GBU-31, GBU-38, GBU-54 정밀 유도폭탄 등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다양한 무기를 장착하고 투하할 수 있다.

더 눈길을 끈 것은 가오리를 닮은 독특한 모양으로 ‘검은 가오리’로 알려진 스텔스기인 B-2 기종이다. 미 중부 미주리 주 위템 공군기지에 있던 3대를 괌으로 이동 배치했다.

지난 1990년대에 실전 배치된 B-2(최대속도 764㎞)는 재급유 없이 최고 1만2천230㎞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B61/B83 핵폭탄 16발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을 장착한다.

애초 미 공군은 133대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대당이 2조 5천억 원이나 되는 비싼 가격 문제로 결국 21대만 제작하는 데 그쳤다.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직후인 지난 1월 6일 B-2를 한반도 상공으로 들여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올해로써 취역 61년인 ‘명품 폭격기’ B-52는 무게만 221t인 초대형기종이다. 최고 속도가 시속 1천㎞인 ‘나는 하늘의 요새’인 이 폭격기는 특히 상승고도가 16.7㎞나 되기 때문에 웬만한 지대공미사일로는 요격이 힘들다. 최대 2만㎞까지 비행할 수 있는 B-52는 또 정밀유도폭탄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 27.2t을 적재할 수 있다.

미 전략사령부는 “전략폭격기를 정기적으로 인도-아시아-태평양지역에 순환 배치함으로써 역내 안정 유지를 위한 억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배치된 B-2 전략폭격기는 역내에서 훈련비행을 하는 것과 동시에 주요 역내 동맹과의 통합 능력을 점검해 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사령부는 특히 “우리의 전략폭격기는 전 세계에서 역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공동 작전을 한다”면서 “이번 B-2 전략폭격기 배치는 글로벌 및 역내 안보를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DW는 이번 B-2 전략폭격기 동시배치가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과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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