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항복 않으면 죽을 것”…모술 내 IS에 최후통첩

이라크 총리 “항복 않으면 죽을 것”…모술 내 IS에 최후통첩

입력 2016-11-01 07:21
수정 2016-11-0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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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테러부대, 모술 턱밑 진격…시가전 초읽기

이라크군과 쿠르드자치정부 군조직 페슈메르가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모술 시내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작전이 시작된 지 2주 만이다.

이에 따라 IS의 격렬한 저항이 예상되는 시가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남쪽에서 모술을 향해 북진 중인 이라크군의 선봉 대테러부대(CTS)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새벽 모술 경계에서 동남쪽으로 약 3㎞ 떨어진 바즈와야 지역까지 접근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IS의 차량폭탄 공격에 대응해 전차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모술을 향해 진격했다.

AFP통신은 CTS를 인용, “오늘(31일)밤 탈환 지역의 안전이 확보된다면 모술에서 700m 앞까지 진군할 것”이라면서 모술이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국영방송을 통해 “우리는 모든 방향에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를 조여 뱀의 머리를 잘라 버리겠다”며 “다에시는 항복하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최후통첩했다.

모술 북부에서 남진하는 페슈메르가는 30일 오후 시내 중심부에서 5㎞ 정도 지점까지 근접했다.

페슈메르가는 그러나 모술 시내엔 진입하지 않는 대신 IS 조직원의 탈출로를 막는 역할을 하기로 이라크 정부와 작전 개시 전 합의했다.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는 “이라크군이 모술에 진입하면 IS의 자살폭탄 수법으로 반격할 것으로 보고 페슈메르가는 진지 둘레에 도랑을 파고 장벽을 쌓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모술 시내에 IS 무장조직원 3천∼5천명이 있고, 시 외곽의 방어선에 1천500∼2천500명이 배치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라크군과 합동작전을 펴는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는 시리아로 통하는 길목인 모술 서북부의 탈아파르 지역을 탈환하는 작전을 펴고 있다. 탈아파르와 모술의 거리는 70㎞ 정도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는 이곳이 수니파 투르크멘 종족이 사는 곳이라면서 시아파 민병대의 진입을 반대하고 나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시아파 민병대는 3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터키는 탈아파르에서 IS를 격퇴하는 우리는 신경을 쓰면서 지난 2년 반 동안 IS와 이웃하고 지낸 점은 거론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군이 그간 일사천리로 탈환한 모술 주변의 황무지나 소규모 마을과 달리 모술 도심 전투는 양상이 매우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알자지라 방송은 “현장 군 간부들은 (모술을 완전히 되찾으려면)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리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군과 IS의 시가전이 임박하면서 민간인의 인명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술에는 최소 10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으며 작전이 시작된 2주간 모술을 빠져나온 주민은 2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라크 군이 모술 도심에 접근하면서 IS에 반기를 든 주민들이 IS 조직원과 교전이 벌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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