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새해엔 막말 자제?…“기대하지 말고 신에게 따져라”

두테르테 새해엔 막말 자제?…“기대하지 말고 신에게 따져라”

입력 2016-12-30 10:53
수정 2016-12-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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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막말 행진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9일 오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친 언행과 관련, “신이 내게 이 입을 주셨다”며 “내 입을 싫어한다면 신에게 가서 불평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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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가 왜 변해야 하느냐”며 “신은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두테르테 대통령의 거친 발언은 외교적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가 지난 9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바마가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관해 묻는다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발끈해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필리핀 방문 때 도로 통제로 교통 체증이 빚어지자 교황을 ‘매춘부의 자식’이라고 욕했다가 사과했다.

그런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막말을 멈추지 않으면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는 목소리를 들었다”며 막말 중단을 선언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11월 필리핀 경찰에 대한 미국의 소총판매 계획 중단 소식을 접하자 미국을 ‘원숭이’, ‘개XX’라고 비난했다.

필리핀의 마약 유혈소탕전을 비판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의해 ‘바보’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과거 필리핀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납치 용의자들을 비행 중인 헬리콥터에서 밖으로 던져버렸다는 지난 27일 자신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뒤집었다.

그는 29일 CNN 필리핀에 “(당시) 헬리콥터가 없었고 쓰지도 않았다”며 ‘헬기 살인 고백’은 언론의 창조적 상상력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가 당신(언론)을 가지고 논 것”이라며 “당신들은 내가 농담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이 나에게 말했다’는 것처럼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당신들은 기사를 쓰고 비판하고 믿는다”고 비아냥댔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거 시장 시절 마약사범 3명 정도를 직접 총으로 쏴 죽였다고 말하자 자이드 유엔인권최고대표가 필리핀 사법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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