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방카 방문 앞두고 “걸인 안 보이게 하라”

인도, 이방카 방문 앞두고 “걸인 안 보이게 하라”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1-09 15:07
수정 2017-11-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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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이방카 트럼프가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며 손을 흔들며 인사고 있다. AP 연합뉴스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이방카 트럼프가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며 손을 흔들며 인사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 남부 텔랑가나 주 주도 하이데라바드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방문을 앞두고 ‘걸인 소개령’을 내렸다.

9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하이데라바드 경찰은 7일 “걸인들이 주요 교차로에서 정차한 차량 탑승객으로부터 돈을 받아내려고 어린이와 장애인까지 동원하고 있다”면서 “구걸은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의 주의를 분산시켜 교통안전을 해치고 공공 안전에도 위험하다”며 앞으로 2달간 거리 구걸행위를 전면금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8일 하루 하이데라바드 시내 고샤마할 지역에서만 걸인 400명을 데려다 교도소 주변에 마련한 임시 재활센터로 옮겼다.

시 당국은 시내 전역에서 모두 6천여명의 걸인을 재활센터로 옮길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2달간 한시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오는 28∼30일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 대표단을 의식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일간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하이데라바드뿐 아니라 뉴델리 등 인도의 대도시들은 오랫동안 주변에서 유입한 인구가 도시 빈민화하면서 많은 노숙자와 걸인들이 발생해 도시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는 정부가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하이데라바드를 방문했을 때에도 비슷한 ‘걸인 소개령’을 내리는 등 외국 귀빈이 올 때만 일회성 조치를 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시민단체 ‘인도 선한 사마리아인’에서 일하는 조지 라케시 바부는 “길거리에 있는 모두를 한곳에 몰아넣는 대신에 당국은 우선 걸인, 노숙자, 기아를 구분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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