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씨 소장 불상은 17세기 라마양식 태국산인듯

전재국씨 소장 불상은 17세기 라마양식 태국산인듯

입력 2013-07-17 00:00
수정 2013-07-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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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감정 필요..진품이면 10억원대 가능”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재국씨 소유 경기 연천 허브빌리지에서 검찰이 압수한 미술품 중 대형 금동불상은 국산이 아니라 17세기 무렵에 태국이나 미얀마에서 라마 양식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남아시아 불교미술사 전공인 강희정 서강대 동아연구소 HK교수는 “실물을 직접 관찰하지 못하고, 관련 보도를 통해 불완전한 사진으로만 봤기 때문에 이 불상의 제작시기나 성격 등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라마 양식 불상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17일 말했다.

강 교수는 태국 혹은 미얀마에서 불상이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제작시기는 “17세기 무렵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 김혜원 학예연구사는 “태국 불상인 듯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높이 2m 이상의 대형급에 속하는 이 불상은 청동으로 주조하고 그 위에 금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보존상태는 좋은 편이다.

이와 같은 동남아 지역 불상이 국내서도 인사동을 중심으로 심심찮게 유통되고 있으며, 이를 전문으로 전시하는 사립박물관도 있다.

하지만 인사동 고미술계에서는 이만한 크기의 동남아 불상은 유통 사례가 드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작품의 진위다.

강 교수를 비롯한 이 분야 전문가들은 “실물을 관찰하기 전에는 어떠한 단안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진품이고 17세기 태국산 청동불상이라면 가격은 얼마 정도일까?

이와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고미술품 가격은 가격 변동폭이 큰 데다 개인 간에 거래되면 가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단, 이런 불상의 진품이 박물관에 (매도 신청이) 들어온다면 10억원대에 이르지 않을까 한다”고 추정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집행과 은닉재산 적발을 위해 시공사 등 17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장남 재국씨 소유인 연천 허브빌리지에서 이 불상을 비롯한 각종 미술품을 압수했다.

이 불상과 함께 압수한 대리석 불두(佛頭. 부처머리)는 중국산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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