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근거가 모호하고 제안 사유가 객관적·논리적이지 못해” 이유

길환영 KBS 사장
길 사장은 이날 오전 배포한 ‘KBS 이사회 최근 의결과 관련한 사장 입장’ 자료에서 “이사회의 비이성적·비합리적 결정에 대해 사장 해임제청 결의 무효소송과 직무정지 무효소송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길 사장은 이사회가 사장 직무정지를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길 사장은 “이사회 해임제청안 가결은 매우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 법적 근거가 모호하고 제안 사유가 객관적·논리적이지 못하다”면서 “최초 해임제청 사유는 사라지고 파업으로 인한 현 상황을 과장 확대해 가장 중요한 사유로 만들어 처리한 것은 매우 설득력을 상실했으며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불법파업 노조 힘에 굴복해 사장퇴진을 한다면 방송사상 가장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KBS사장은 이사회나 노조,각 직능단체들 눈치를 살피느라 소신경영을 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고 덧붙였다.
KBS 이사회는 지난 5일 길환영 사장에 대해 사장으로서 직무 수행능력 상실, 부실한 재난보도와 공공서비스 축소에 대한 책임, 공사 경영실패와 재원위기 가속화에 대한 책임 등 사유를 들어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해임제청은 안행부를 거쳐 청와대에 전달된다. KBS 이사회는 사장 임명과 해임 제청권만을 갖고 있다.실제 임명과 해임은 대통령 권한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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