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를 겨냥한 집단 단교의 불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 8강전에도 튀게 됐다.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아흘리가 공교롭게도 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 대회 8강전 대진 추첨 결과 맞붙게 됐다. 이 대회는 4강전까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눠 치른 뒤 승리한 팀끼리 결승을 치러 우승을 다툰다. 프로축구 제주가 탈락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도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번 시즌 8강은 서아시아 알아인(아랍에미리트·UAE)-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알아흘리-페르세폴리스, 동아시아 상하이 상강-광저우 에버그란데(이상 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우라와 레즈(이상 일본)의 대결로 짜였다.
지금까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악화된 관계 때문에 두 나라 클럽 팀들은 중립 지역에서 경기를 치러왔다. 몇몇 경기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치러왔는데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 예멘까지 카타르가 지역 안정을 해치는 데 목적을 두고 극단주의 종파들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단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항공편이 막히고 외교관을 추방하는 보복 조치가 잇따르게 됐다.
당연히 페르세폴리스와 알아흘리가 8월 22일과 9월 12일 8강전 두 경기를 어느 곳에서 치르느냐를 놓고 한바탕 밀고 당기게 됐다.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이란은 오만을 중립지역으로, 사우디는 카타르를 자신들의 홈 경기 구장으로 골라왔는데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사우디는 새로운 중립 경기장을 제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도 가장 잘나가는 축구 클럽인 알아흘리는 이미 카타르항공과의 후원 계약을 파기했다. 오는 12월 카타르는 걸프 컵오브네이션을 개최해 사우디, UAE, 바레인과 예멘, 이라크, 오만, 쿠웨이트 등을 모두 불러들일 계획이었는데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걸프 국가들의 카타르 단교 쇼크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 8강전 페르세폴리스(이란)-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중립 경기장 선정을 놓고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지게 됐다. 사진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위해 짓는 경기장 가운데 맨먼저 지난달 개장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전경.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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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국가들의 카타르 단교 쇼크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 8강전 페르세폴리스(이란)-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중립 경기장 선정을 놓고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지게 됐다. 사진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위해 짓는 경기장 가운데 맨먼저 지난달 개장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전경.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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