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소치시, ‘골칫거리’ 유기견 도살 추진 논란

<올림픽> 소치시, ‘골칫거리’ 유기견 도살 추진 논란

입력 2014-02-05 00:00
수정 2014-02-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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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시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겠다며 유기견들을 도살하기로 하면서 동물 애호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엿새 앞둔 1일 러시아 소치역 인근 공원에 대형 오륜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엿새 앞둔 1일 러시아 소치역 인근 공원에 대형 오륜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4일(한국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소치시는 올림픽 시설물 건설 현장 주변에서 떠도는 개들이 올림픽 관계자나 관광객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어 업체를 고용해 도살하기로 했다.

소치의 유기견들은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많이 늘어났다는 게 소치시의 설명이다.

건설 인부들이 먹을거리를 던져주고 잠자리를 제공하면서 유기견들이 현재 수천 마리까지 불어났다.

이제는 선수촌이나 호텔 안에도 유기견이 들어와 활보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바스야 서비스’라는 이름의 업체 사장 알렉세이 소로킨은 AP통신에 자신을 “떠돌이 개를 잡아 없애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경기장 안으로 유기견이 들어가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만약 개막식에 개가 난입한다면 국가적인 불명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치시의 도살 처분이 반인륜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동물애호단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동물 활동가 디나 필리포바는 “중성화 수술을 하는 등 더 인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는데 소치시가 도살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치시가 ‘올림픽 안전’을 도살의 근거로 대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면서 “시는 이미 지속적으로 매달 300마리씩 유기견들을 도살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기견 문제는 2004년 아테네 하계 올림픽 때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아테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 소탕 적전’을 벌이다 동물애호단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으면서 결국 유기견에게 중성화 수술을 해주기로 방침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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