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증엔 두말 말라 장담하더니 체해 버린 돌팔이

체증엔 두말 말라 장담하더니 체해 버린 돌팔이

입력 2010-02-23 00:00
수정 2010-02-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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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6일 서울 남대문(南大門)구(현 서대문) 현저동 105의 5 이(李)모여인(40)이「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및 사기」혐의라는 기다란 죄목으로 구속됐지.

이여인은 자기 집에 「체내는 집」이란 간판을 내걸고『고기 먹고 체한 분에게 특효한 방법으로 치료한다』고 선전했다는 거야.

그 방법은 미리 쇠고기를 사다가 잘게 썰어서 마치 소화가 어느 정도 된 것처럼 짓이긴 다음 환자가 찾아오면 그 쇠고기를 안보이게 손가락 사이에다 슬쩍 끼워놓는 거지. 환자에게 눈감고 입을 벌리라고 한 다음 손가락을 입 안에 넣어 문지르면 환자가 토하기 마련이지. 이때 문제의 쇠고기를 보이며 『이젠 완치됐다』고 하는 거야. 환자는 자기 입에서 그것이 진짜로 나온 것인 줄 알고 고맙다면서 돌아가는데 신통하게도 그걸로 낫고 말았다는 거지.

그런데 손님 가운데 곽(郭)모씨(37)라는 사람이 항상 위장이 나빠 고민하다가 이여인에게 가서 두 번이나 치료를 받았는데 별 신통한 효과도 없고 수법이 두 번이나 똑같아서 의심을 하기 시작했지. 그래서 1개월간 고기 한 조각도 안 먹고 자가 치료한 끝에 종로2가 조광현 내과의원에서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고 이여인은 여전히 똑같은 방법으로 목구멍에 손을 집어넣고 나서는 또 고깃점을 내보였지. 『나는 한 달간 고기라고는 냄새도 안 맡았는데 어떻게 된 노릇이냐』며 경찰에 신고해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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